美검찰, 중국인 여성 원정출산 돕고 돈 받은 20명 기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검찰이 중국인 여성들의 미국 원정출산을 돕는 과정에 개입한 20명을 돈 세탁, 비자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검찰은 이날 '유윈USA'를 운영하는 동위안리(41)와 'USA 해피베이비'를 운영하는 징동(42), 마이클 웨이 위에 리우(53)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검찰은 체포한 3명과 이같은 영업을 한 인물들을 포함해 총 2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 26일부터 진행된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동위안리는 캘리포니아에 중국인 임산부를 데려온 뒤 고급아파트에 머물게 하며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댓가로 1인당 4만~8만달러를 받아 지난 2년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동위안리를 포함해 기소된 인물들은 모두 비자 사기, 돈 세탁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P는 임산부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해당 여성이 비자를 받을 때 임신 사실을 숨기고 여행 비자를 받도록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윈USA'를 이용했던 한 산모는 하와이에 있는 트럼프 호텔에 갈 예정이었다고 영사관에 진술했다고 AP는 덧붙였다.

미 수사 당국은 이러한 사업들이 국가 안보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일하는 일부 공무원이 이들의 고객이 돼 자녀들로 하여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권을 얻은 자녀들이 21살이 됐을 때 미국으로 돌아온 뒤 중국 공무원이었던 그들의 부모가 그린카드(영주권)를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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