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감에 1월 수출 5.8%↓…두 달 연속 감소(종합)

[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1월 수출액이 불확실한 국제 통상여건과 반도체 가격 및 유가하락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63억5200만 달러, 수입액은 450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1.7% 줄었다.

다만 무역수지는 13억3600만 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의 부진이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23.3%·74억2000만 달러)를 비롯해 석유화학(-5.3%·39억8000만 달러)·석유제품(-4.8%34억7000만 달러)·가전(-0.3%·6억4000만 달러)·섬유(-3.3%·11억4000만 달러)·디스플레이(-7.5%·18억7000만 달러)·선박(-17.8%·20억1000만 달러)·컴퓨터(-28.2%·6억4000만 달러)·무선통신기기(-29.9%·11억3000만 달러) 등 9개 품목이 감소했고, 일반기계(1.7%·45억 달러)·자동차(13.4%·36억7000만 달러)·철강(3.3%·28억 달러)·차부품(12.8%·20.6%) 등 4개 품목이 증가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월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 여건,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하락은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크다"며 "주요국 수출 현황을 보더라도 지난해 말부터 한국을 비롯해 중국(-4.5%·이하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이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해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수적성해(水滴成海ㆍ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으로 가기 위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민관합동 총력지원체계를 이미 가동했고, 지난달 30일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이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 제고 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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