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서울모터쇼 재기 발판으로, 흡기다기관 교체는 5월 이후'

1차 리콜 시행 5개월 만에 10만대 넘어…리콜 이행률 94%로 국내 최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BMW코리아가 차량 연쇄 화재 원인으로 꼽힌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 교체 리콜에 이어 일부 흡기다기관에 대한 추가 리콜 이행에 돌입했다. 리콜 대상 고객의 차량에서 탈거한 EGR 냉각기 누수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교환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오는 5월 이후 시정 조치하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25일 리콜 대상자 10만여명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 통지문을 1차 발송했다.

BMW코리아는 리콜 안내 문자 메시지를 통해 "EGR 냉각기 결함으로 인한 누수가 있는 경우에는 흡기다기관이 오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돼 추가적인 조치를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다만 시정 조치를 받을 당시 탈거된 EGR 냉각기의 누수 여부가 당시에 확인되지 않아 이를 전부 확인한 후 교환이 필요한 차량의 대상을 확정해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 리콜은 지난달 민관 합동 조사단이 BMW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 최종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1차 리콜 완료 차량 중 EGR 냉각기에 누수가 있거나 모듈을 처분해 누수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2만여대에 대해서는 흡기다기관 부품 교체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어 1차 리콜 당시 EGR을 교체했지만 냉각기 누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부품을 탈거해 보관 중인 차량 7만9000여대는 누수 여부를 먼저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누수 가능성이 없을 경우 추가로 부품을 교체하지는 않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월 이후 시정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나 만일 EGR 냉각기 누수 여부 확인이 조기 완료되는 경우에는 보다 앞당겨 시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악재를 딛고 올해 반등을 모색하던 BMW코리아는 추가 리콜로 인해 신차 출시 등 마케팅 일정에 추가적인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1, 2차 리콜과 재리콜 이행을 병행하면서 3월 말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BMW코리아의 1차 EGR 리콜은 시행 5개월 만에 10만대를 넘어섰다. 전날 자정 기준 리콜 이행률은 94%로, 국내 리콜 사상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26일부터 시작한 2차 리콜의 경우 총 3만2679대를 완료했으며 약 2개월 만에 50% 이상 이행률을 달성했다.

BMW코리아는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고객에게 전화와 문자, 우편 등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리콜 전담센터 뿐만 아니라 딜러사 영업 사원까지 나서 리콜 완료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렌터카 업체, 리스사, 중고차 매매 단지 등 40여개의 관련 회사에게 협조를 구해 리콜 예약을 유도하고 있다. 서비스센터 방문이 힘든 고객을 위해 요청 시 직원이 직접 차량을 픽업하고 작업 완료 차량을 다시 전달해주는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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