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시아 경제협력 가속화 하나…북측 대표단 러 방문

北정부 대표단, 러시아 극동 방문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장이 단장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협력 문제 논의를 위해 러시아 극동 지역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 대외경제성 리광근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평양에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대외경제성 인사들 외에 외무성, 국토환경보호성 등을 포함한 북한 정부 기관 인사들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방러 기간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 극동개발부, 연해주 주정부, 현지 기업 대표들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양측은 또 '러-북 통상경제·과학기술 협력 정부 간 위원회'(경제협력위원회) 제9차 회의 준비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북 양측은 매년 상대국을 오가며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있다. 제8차 회의는 지난 3월 평양에서 개최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차원에서 북한은 러시아의 자본을 적극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인테르팍스는 조석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가 15일(현지시간) 올렉 코줴먀코 러시아 극동연해주 주지사와 만나 양국 간 교통·운송·관광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극동 하산역을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교량 건설이 논의됐다. 북한과 러시아 접경 구간은 17㎞로 두만강 하구를 따라 국경이 이어져 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다리는 1959년 완공된 철교가 전부다. 자동차 운행은 불가능하고 열차 운행만 가능하다.

또한 북측은 유엔(UN) 제재에도 자국 노동자를 연해주에 파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2375호는 북한 해외 노동자에 대한 신규 취업비자 발급을 막고 있다. 그럼에도 연해주 지역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관광비자로 입국해 건설 현장과 식당 등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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