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지난해 10월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나온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최근 불거진 빙상계 각종 비위와 관련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빙상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간 폭력이나 성비위 사안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과거부터 빙상계에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전 교수가 지목된 적이 많았는데 공식석상에 나서 직접 입장을 밝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빙상계에 따르면 전 교수는 이날 최근 사태에 대해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앞서 젊은빙상인연대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로 성폭력 피해가 더 있다고 폭로한 터라, 전 교수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손 의원은 이날 성추행당한 한 빙상선수의 사례를 거론하며 가해자인 해당 지도자가 전 교수 휘하에 있던 인물이라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전 교수는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로부터 전달받아 충분히 인지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빙상선수들은 (전 교수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빙상연맹을 둘러싸고 파벌논란이나 (성)폭력 등 수많은 비위가 불거질 때마다 전 교수가 함께 거론됐다. 전 교수가 빙상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때는 팀추월 경기운영과 관련해 대표팀 내 파벌문제가 부각됐고 과거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할 때도 전 교수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왔었다.여기에 최근 심석희의 폭로로 불거진 각종 비위에 대해서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체대는 전 교수가 각종 비위의 배후로 거론되자 긴급회의를 열고 전 교수의 연구년 자격을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빙상연맹 부회장을 사퇴한 전 교수는 올 3월부터 1년간 연구년을 가질 예정이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