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재부 1차관 '브렉시트 부결, 예상된 결과…국제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정부,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

"'노딜 브렉시트' 경우 우리 수출입 기업들 관세율 변동 등에 직면 가능성 있어"조만간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해 '브렉시트 대응방안' 논의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첫번째)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6일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예상된 결과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이 차관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 차관을 포함해 기재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관세청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앞서 영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EU와 합의한 'EU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합의안에는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2020년 말까지 유예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투표 결과 전체 의원 639명 가운데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문이 230표차로 부결됐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되면서 이른바 '노 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이번 부결이 반드시 영국이 EU를 합의안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영국 하원에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돼 있고, 재신임 여부에 대한 표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재신임시에는 메이 총리가 오는 21일까지 '플랜B'를 제시하고 이를 하원에서 표결하게 된다. 향후 상황에 대해서도 EU와의 재협상과 제2국민투표, 조기 총선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누적기준으로 대(對) 영국 수출 54억달러로 무역비중이 낮아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영국·EU의 경기 둔화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영국과 거래하는 개별 수출입 기업들의 경우 관세율 변동 등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정부는 노딜 브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차관은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통해 브렉시트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조치를 취하겠다"며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 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특히 영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렉시트 이후 한-영 FTA를 가급적 조기에 체결하기 위해 실무협의 등 사전 준비작업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신속 개최해 한-영 FTA 추진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을 담은 '브렉시트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이 차관은 "브렉시트의 영향은 당사국인 영국이 가장 크게 받고, 영국과 교역하는 다수의 국가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며 "영국도 브렉시트 이후 주요국과 교역·투자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신속하고 진지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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