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해 포스터에 ‘신의주-부산’ 기차 등장

반미 구호 안 보이고 한반도 평화ㆍ통일 강조…김정은의 한라산 등정 예고하는 듯한 장면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지난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비핵화 협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선전 포스터가 선보였다.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지난 13일 선보인 5장의 새 포스터 모두 '평화'가 주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내용이 반영돼 있다.
한 포스터에는 '전쟁 장비 반입'이라는 문구 아래 전투기 한 대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인 듯한 지대공 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USA'라는 철자는 안 보인다.같은 포스터의 다른 한 켠에는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이라는 문구와 함께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항공모함이 보인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전쟁연습을 끝장내자는 구호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포스터에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구호가 적혀 있다. 그리고 한반도 모양의 비둘기떼와 '평화, 번영'이라고 쓰인 배너가 있다. 이 역시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나머지 네 포스터 모두 평화, 통일, 남북의 합의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금강산 리조트가 그려진 포스터는 "북남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ㆍ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며 온 겨레가 북남 관계 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자!"는 문구와 함께 남북 사이의 협력ㆍ교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이 포스터에는 대형 화물선, 고려항공 비행기, '신의주-부산'이라고 적힌 기차도 보인다. 기차는 남북 철도 연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포스터 아래 맨 왼쪽에 새로운 지하철 차량 디자인도 보인다. 과거 북한의 선전 포스터에도 등장한 것이지만 실제로 운행되고 있는지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바는 없다.
백두산과 한라산 정상을 잇는 무지개가 담긴 포스터도 선보였다. "올해를 북남 관계 발전과 조국 통일 위업 수행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는 력사적인 해로 빛내이자!"는 구호가 적혀 있다.이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처럼 김 위원장의 한라산 등정을 예고하는 듯하다.나머지 두 포스터는 남북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으로 평화, 번영, 통일을 이루자는 내용이다.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를 응축해놓은 새 포스터들이 며칠 혹은 몇 주 뒤 평양 등 북한 전역에 내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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