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여야 4당 대표 예방…與 '남북관계 진전' 野 '선거제 개혁'(종합)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원다라 기자, 부애리 기자, 임춘한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 청와대 비서진이 11일 여야 4당 대표를 만나 야당과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에 여당은 경제활성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노 실장은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과 함께 국회를 찾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등 4당 대표를 순차적으로 예방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면담을 오는 15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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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는 '경제활성화'와 '남북관계 진전'이 최대 화두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노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 경제 문제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 당도 올해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이에 노 실장은 "경제 성과를 위해서는 국회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올 한해 특히 당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이해찬 대표는 시진핑 4월 방북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정된 것 같고, 아마 5월에는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이 매우 있어 보인다"며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나가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평화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금년 상반기는 각국 정상이 수시로 만나는 분위기"라며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평화와 공존의 기회를 마련하며, 남북 간에 경제 교류와 협력도 이뤄질 수 있는 길이 보여 이런 기회를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노 실장은 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라면서도 "한·중 간 서로 소통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 언제사이 정도는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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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은 정부 경제 정책 기조에 대한 쓴소리를 던지는 한편,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했다.이날 가장 먼저 노 실장 예방을 받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내가 대통령에 대해 매일 비판하는데, 딱 두가지"라며 "하나는 경제는 시장에서 움직이고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므로 경제 철학을 바꿔야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이어 "결국 대통령의 결론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던진)김예령 기자에 대한 답변에 다 묻어있었다. (대통령의) 경제기조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라며 "과연 기업인들이 봤을 때 '규제를 풀고 노동개혁도 이룰 수 있겠다'는 확실한 신뢰를 줬을지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노 실장 이에 "사실 대통령께서 친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져있지만 아마 변호사 시절 인권변호 활동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고착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하지만 친 기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시기도 하다. 시장의 기능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고 비서실장으로서 저에게 첫 지시를 내린 것도 '가급적이면 기업인들 많이 만나라'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조급해 하지 말라는 말씀은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정치개혁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내가 단식했을 때 대통령께서 관심 갖고 선거제 개혁에 대해 발언에 해주시고, 그것이 5당 합의를 이끌어내는게 중요한 계기됐는데 그 뒤에는 전혀 진전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쥐고 있다. 좀 더 확고하게 선거제 개혁 의지를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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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선거제도 개혁'을 이번 정부의 최대 과제로 꼽았다. 정 대표는 노 실장에게 "선거제도개혁은 먹고사는 문제다. 참모들이 (선거제도 개혁이) 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동안은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은 할 만큼 했습니다. 국회에서 하십시오'라는 태도여서 서운했다"고 말했다.이정미 대표도 "국민들이 마음놓고 정치에 자신의 삶을 맡길수있는 선거제도 개혁이 촛불개혁 이후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도 핵심 공약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말씀하셨고 최근에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안다. (여야가) 완전히 합의될때까지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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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의 열망, 기대, 지지속에서 선거제도가 개편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여야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할텐데 걱정이라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거제도개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오셨고 앞으로도 그러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강기정 정무수석도 "대통령께서는 여야정 상설합의체의 성과가 이행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신다"면서 "4일 밖에 안됐는데 국회 협치에 대해 여러 말씀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법과 관련해서도 여러차례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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