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같은 그림, 저도 착각해요'

英데일리메일, 극사실주의 미술가 김영성 소개…직접 찍은 사진 화폭에 옮겨담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다."김영성 화백(46)은 극사실주의 작품으로 명성이 높다. 그는 우리가 주목하지 않는 생물을 사진보다 더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감상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김 화백의 작품세계는 최근 영국 미디어 데일리메일의 보도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김 화백이 오랜 시간 동안 치밀한 작업을 통해 사진으로 착각할듯한 유화를 그린다며 그의 작품 가격이 최고 3만4000파운드(약 4847만원)에 이른다고 지난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김영성 화백은 199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초현실주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다. 김 화백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은 개구리, 물고기, 곤충, 도마뱀 등이다. 그의 페이스북에 소개된 작품 속 개구리는 금방이라도 폴짝 뛰어오를듯 사실적이다. 그는 개구리, 물고기 등을 실제로 키우기도 한다.

[그림= 김영성 화백 페이스북]

[그림= 김영성 화백 페이스북]

[그림= 김영성 화백 페이스북]

김영성 화백은 고화질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다음 화폭에 옮겨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한다. 물론 사진을 찍는 작업은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비할 바가 못 된다.그의 페이스북에는 사진과 같은 작품들이 실제 그린 그림임을 확인해주는 동영상도 있다. 화가는 동영상 속에서 왼손으로 사진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매우 가는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린다. 한 줄, 한 줄 겹쳐 그으며 물고기 비늘을 표현하는 식으로 그림을 완성해간다. 인간이 붓질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것 같다. 곤충을 묘사한 그림에서도 가는 다리에 난 털끝까지 세세하게 묘사한다.완성된 그림은 원본 사진과 분간이 힘들 정도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과 원본 사진을 착각해 전시 관계자에게 보낸 적도 있을 정도다. 데일리메일은 김 화백이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이 걸린다고 썼다. 김영성 화백은 인터뷰에서 "내 그림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때때로 관람객들이 그림임을 확인한 후 '와, 이게 사진이 아니었어'라고 말한다"고 했다.김영성 화백의 작품은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에 널리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아트리트리트 뮤지엄, OCI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성 화백. [사진= 김영성 화백 페이스북]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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