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71명, 9년만의 복직…남은 과제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자 71명이 9년만에 일터로 돌아왔다. 남은 복직 예정자 48명까지 내년 상반기 복직을 완료하고 나면 10년을 끌어왔던 '쌍용차 사태'는 완전한 종지부를 찍게된다.다만 해고자들의 복직이 모두 완료됐다고 해서 쌍용차 이슈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과거 격렬한 해고반발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자 처벌, 국가가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낸 국가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상흔이 뚜렷한 이슈들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난 31일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해고자 71명 복직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의 강제 진압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나 국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남은 과제를 향해 더 달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동안 쌍용차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노사 갈등이 한 단계 해결된 만큼, 쌍용차 회사 차원에서의 실적 회복도 당장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잠시 영업 흑자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면 구조조정에 돌입한 2009년 이후 매년 적자를 지속해왔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7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김 지부장은 "복직자들이 긴 시간을 떠나 있었어도 손끝에서 느끼는 라인 작업을 기억하기에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옛 동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명품 자동차를 만드는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노사 합의로 전원복직을 약속받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3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복직 출근 기자회견에서 선물받은 카네이션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복직 인원은 전체 119명중 71명이다. 나머지 48명은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평택=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를 위해 쌍용차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정부와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기대했다. 앞서 노·노·사의 해고자 복직 최종 합의에서는 정부측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의 중재가 상당한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고영호 경사노위 자문위원은 "기쁘기도 하지만 경사노위가 책임져야할 역할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시기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쌍용차였다면 이제는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국민들이 쌍용차를 사랑하고 많이 사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도 "지난 9월 노·노·사·정 합의 후속조치로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등 신차 생산 인력 수요 대응을 위해 이번에 필요 인원을 채용하게 됐다"며 "앞으로 회사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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