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되는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오해와 진실

-식약처 "타미플루는 효과적인 인플루엔자 A·B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임의로 복용 중단하지 말아야…환각·섬망 등은 아직 인과관계 입증 안 돼"

-독감 초비상…인플루엔자 의심환자, 12월15~22일 기준 지난 절기 유행정점에 근접

-의심 증상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받고, 예방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맞아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인플루엔자(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를 둘러싼 부작용 논란으로 아이에게 이 약을 먹어야 할지 망설이는 부모가 적지 않다. 보건당국은 환각, 섬망 등의 부작용은 아직 타미플루로 인한 것인지 명확히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을 토대로 타미플루의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타미플루는 어떤 경우 사용하나.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의 뉴라미니다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호흡기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태어난 지 2주 이상된 신생아부터 소아, 성인의 인플루엔자 A·B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쓰인다. 1세 이상의 인플루엔자 A·B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도 사용되나, 백신 대신 사용할 수는 없다. 예방의 일차요법은 백신이다.

-타미플루를 대체할 의약품은 없나.

▲인플루엔자 A·B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등에 타미플루(복제약 포함) 외에 주사제(페라미비르)와 흡입제(자나미비르)가 있다. 먹는 약으로는 타미플루가 유일하다. 현재 오리지널약인 한국로슈의 타미플루과 복제약을 더해 총 163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타미플루는 어떻게 먹나.

▲일반적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2회, 5일간 복용한다.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처방일수 만큼 계속 먹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내 증식한다.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려면 초기 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지 48시간 이내 약을 먹어야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 시간에 약을 먹지 못했다면 다음 복용시간이 2시간 이상 남았을 경우 가능한 빨리 누락된 용량을 복용한 후 일정시간을 지켜 먹는다.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는데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나.

▲타미플루는 효과적인 인플루엔자 A·B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합병증이나 이미 앓고 있는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니 부작용을 우려해 임의로 약을 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고 타미플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구용 대체약이 없고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이라 부작용에 주의하면서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은 어느 정도인가.

-대부분 오심, 구토 증세다. 국내에서 타미플루의 재심사를 위해 지난 6년간 3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용성적조사결과, 타미플루의 이상반응 발현율은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0.93%(29례)였다. 이중 21례(0.67%)가 타미플루와 인과관계가 있었다. 구역이 12례가 가장 많았고 구토(4례), 설사(2례), 복통(1례), 악몽(1례), 어지러움(1례), 피부염(1례)의 순이었다. 드물게 소아·청소년은 경련과 섬망 반응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사망사고는 매우 드물다.

-부작용이 얼마나 발생했나.

▲지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836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전체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로는 1120건이다. 대부분 오심, 구토,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이었다. 신경정신계 부작용으로는 타미플루가 환각 12건, 섬망 6건이었고 전체 오셀타미비르 성분은 환각 19건, 섬망 13건이었다.

-이상행동이 타미플루와 연관된 것인가.

▲전세계적으로 아직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 드물게 타미플루를 복용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서 환각, 이상행동 등의 보고사례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만으로도 이러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들의 추락사고 등이 잇따르자 2007년 10세 이상 미성년자 사용을 금지했다가 올해 다시 처방을 시작했다.

-주의사항이 있나.

▲독감 진단을 받았거나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보호자가 적어도 이틀간 아이 혼자 두지 않고 이상행동을 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타미플루를 백신 대신 사용할 수 있나.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의 일차요법은 백신으로, 백신 대신 사용할 수 없다. 다만 그 해에 유행되는 균주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고려할 수는 있다. 12월16~22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71.9명으로 지난 절기의 유행정점 수준인 72.1명에 근접했다. 지난해보다 유행주의보가 2주 빨리 발령됐고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를 받고,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만성질환자도 타미플루를 복용할 수 있으나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신기능 저하 환자는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복용한 후 간 효소치 상승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간질환 환자도 의사와 상의한다. 당뇨환자는 고혈당증이 보고된 적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은 어떤가.

▲노인의 경우 용량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종종 신기능, 간기능 등 신체적 기능이 감소되고 여러 지병을 앓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임신했거나 수유를 하는 상태에서 먹어도 되나.

▲의사와 상의한다. 제한적인 연구에서 태아에 대한 위해 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모유로 분비된다는 보고가 있긴 하나 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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