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회기자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연결성, 자동화, 스마트화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사회에서 '빠른 리더'가 되기 위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ITIF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기술혁신이 정책입안을 통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앳킨슨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남북 ICT 신산업 협력 기반 창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앳킨슨 회장은 현재 한국의 생산성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것이다"며 "연금, 세금 등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짚었다.이어 그는 "한국은 그간 '빠른 추격자'로서 가파르게 성장해 왔지만, 지금은 중국, 인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빠른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국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연결성, 자동화, 스마트화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요소로 데이터,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등을 꼽았다.앳킨슨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전세계 자신들의 제품의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야 더 나은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재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때문에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다량의 데이터가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국은 하드웨어 기술이 매우 발전된 국가이지만, 그만큼의 소프트웨어도 갖출 필요가 있다"며 "또 한국이 R&D에 굉장히 많이 투자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그것이 결과로 나오는 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분석했다.앳킨슨 회장은 이런 실천 방안들이 모든 산업에 적용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IT 등 기술산업뿐 아니라 농업, 광업, 금융업 등까지 연결돼야 '스마트 사회'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금융업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앳킨슨 회장은 "금융 부문에서 핀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술과 금융 모두 발전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