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저축銀, 수신액 60兆 넘는다

8월 말 기준 55조8900억 <br/> 시중은행·인터넷은행보다 금리 최대 0.67% 포인트 높아 <br/> 안전자산 투자 고객들 몰려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 연말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액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가 앞다퉈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 등 자본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한 요인이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액은 55조8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조3418억원 대비 15.61%(7조5478억원) 증가했다.저축은행 수신액은 2014년말 32조3871억원, 2015년말 37조6467억원, 2016년말 45조704억원, 2017년말 51조1815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 들어서도 8개월 만에 4조7081억원이나 늘어났다.이같은 추세라면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2011년말(63조107억원) 이후 7년여 만에 수신액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예금자보호를 받는 부보예금 잔액은 5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5%(1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부보예금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21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저축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저축은행 고객은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는 안전자산 투자경향의 60대 이상 고령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저축은행 수신액 증가의 배경으로는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 수준이 꼽힌다.실제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 인터넷은행과 비교시 최대 0.67% 포인트 높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1금융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정기예금 상품(12개월 만기)은 2.25%의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이다. 다음으로 광주·전북·산업은행,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이 2.20% 금리를 제공한다.저축은행 중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이 2.92%,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이 2.91%의 금리를 준다.적금 금리는 이보다 더 높다. 드림저축은행 톡톡정기적금(3.1%), 아주저축은행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3.0%), 한국투자저축은행 비대면정기적금(3.0%) 등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것은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달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중금리대출 상품의 실탄 확보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달부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면서 저축은행들이 각종 특판 진행으로 수신잔액을 더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정부에서 권고하는 상품이어서 대출규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위험관리 역량에 따라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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