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증시 폭등, 코스피 '3.5%' 급등…7년만에 최대 폭

코스닥은 5% 급등, 약 3년만에 최대폭 '690선 회복'…코스피는 2100선 눈앞

코스피 지수가 2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중 2,070대로 올라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증시 격언을 떠올리는 시장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10월 급락장을 딛고 높게 날았다. 돌아온 외국인과 대외 정치불안 완화가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던 원·달러 환율도 16.5원 급락한 1121.6을 기록했다.2일 코스피는 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40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1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내내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2011년 12월 이후 최대 폭이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3거래일 동안 순매수 규모만 8000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개인은 3거래일만에 46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나타냈다.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차 반등 목표를 2100으로 제시하면서 "간밤에 전해진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무역 문제 등에 대한 긍정적 논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전화를 하고 무역분쟁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국 정상의 만남이 중대한 결정 요인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11월 양국간 정치적 이벤트 이후에는 소강모드로 들어갈 양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입장에서도 중간선거 이후 중국과의 통상마찰 카드는 미국 경기 고점 논란, 무역분쟁 후폭풍이 미국경제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서 더 이상 정치적 득실을 위한 유인책이 못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급등했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 급등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74%, 6.30% 올랐다. 전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사상 최대 실적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우려로 주춤했던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동반 상승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3.96%, 2.95% 상승 마감했다. LG화학, 포스코, 현대차, 삼성물산, KB금융, 신한지주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키다리스튜디오과 대동전자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KTcs, 웅진에너지, 디와이파워, 인디에프, 현대건설기계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날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데 이어 214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계획도 발표했다.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6.97% 상승한 1707선으로 올라섰다. 건설, 철강,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화학 등 업종이 뒤를 이었다. 정부 규제 우려로 하락한 통신업종과 전기가스업종만 약세를 보였다.◆코스닥 5% 급등…약 3년 만에 최대폭= 코스닥은 2015년 8월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5% 급등한 690.65로 장을 마쳤다. 나흘째 상승으로 7거래일만에 69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은 125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억원, 1209억원어치를 팔았다.시가총액 바이오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7.58% 상승한 7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한데 이어 신라젠도 10% 이상 급등했다.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코오롱티슈진, 셀트리온제약도 상승세에 동참했다.지수 급등에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진오토모티브, 웰크론한텍, 노바텍, 에코플라스틱, 뉴보택 등이 주인공이다. 더블유에프엠, 자연과환경, 화신테크 등도 20% 이상 급등했다.업종별로는 출판 매체복제업종, 기타서비스업종, 오락문화업종 등이 6~7% 상승했다. 비금속, 유통, 운송장비, 기타 제조, 제약 등 업종도 5% 이상 상승했다.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822개, 하락 종목은 64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180개 종목이 올랐고, 49개 종목이 내렸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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