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北집단 체조…드론·남북정상회담 방영 '눈길'

반미구호 사라지고 김정은 외교 성과 자축 내용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이뤄졌다고 북한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공연 장면 중 일부로, '인간 카드섹션'으로 '조선아 영원무궁 만만세'라는 문구를 표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재개한 체제 선전용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에 드론, 레이저, 영상기술 등 최신 기술이 동원돼 관심을 모았다.10일 북한 매체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새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선보였다.이날 공연에서는 반미구호는 사라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 성과를 자축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주요 외신에 따르면 경기장 상공에는 대규모 드론과 레이저,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터가 등장했다.특히 대규모 드론이 경기장 공중에서 '빛나는 조국'이라는 문구를 선보인 것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오륜기 드론쇼를 연상케 했다.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이뤄졌다고 북한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공연 장면 중 일부로, 경기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빛나는 조국'이라는 글자를 표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력갱생', '변화의 시대', '오늘과 다른 내일' 등의 글귀를 형상화한 장면도 등장했다.집단체조에 참여한 수천명의 학생들은 '대외관계의 다각화'를 칭송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도 선보였으며 이는 영어와 중국어로도 형상화됐다.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집단체조 공연을 선보인 것은 2013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정권수립 70주년을 '대경사'로 기념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공연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재개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이뤄졌다고 북한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가운데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등 주요 외빈이 함께 관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관람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시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등이 함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공연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seo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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