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공사장 축대 붕괴로 유치원건물 휘청

관계 당국, 현장 통제…인명피해 없고 주민 28명 대피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6일 늦은 오후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붕괴되며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치원 건물은 심하게 파손돼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동작소방서는 이날 오후 11시 22분께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으며 7일 현재 동작구청, 경찰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 중이다.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됐고 그 여파로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다.소방서는 "건물이 기울어진 정확한 각도는 전문 기관에서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고가 난 다세대주택 공사장은 폭 50m에 높이 20m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 사고로 전체 폭 중 40m가량이 무너져 흙이 쏟아졌다.흙막이(축대)는 지반을 굴착할 때 주위 지반이 침하되거나 붕괴되는 것으로 방지하기 위해 세우는 가설 구조물이다.공사장과 인접한 상도유치원을 떠받치던 지반의 흙 일부가 흙막이를 뚫고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유치원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다행히 공사장과 유치원에 사람이 머물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동작구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일 0시께 상도4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근처 주민을 대피시켰고, 이후 6곳의 숙소에 주민을 분산시켰다.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 현재 22세대의 주민 38명이다. 소방관 44명과 구청 공무원 55명, 경찰 30명 등 총 148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소방차 14대와 구청 차 10대, 경찰차 4대를 비롯해 34대의 차가 투입됐다.당국은 또 유치원 건물의 전기와 수도, 가스를 차단해 사고에 대비했다.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건물이 이미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지반의 지지력을 회복할 수 없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작구 측은 "공사와 관련한 특별한 민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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