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맨스프레딩(manspreading) - “궁디가 두 개만 하네”

부산시 대중교통 개념 찾기 영상 '쩍벌금지'는 우리나라에도 만연한 '맨스프레딩' 문제를 보여준다. 사진 = 부산시 유튜브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 1일 부산시는 ‘대중교통 개념 찾기’ 영상을 공개했는데 주제가 ‘쩍벌금지’였다. 영상은 지하철 좌석 2개를 차지하고 앉은 남성의 무릎 위에 태연히 앉은 할머니가 “누구신데요?” 하는 물음에 “궁디가 두 개만 하네~” 라고 일침을 가하는 내용으로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파리 시의회는 ‘쩍벌 방지 결의안’을 통과시켜 시내 지하철 곳곳에 쩍벌남의 행동을 규제하는 공익광고를 게시했다. 파리 의회 자문그룹 대표 데이빗 벨리어드는 “쩍벌은 마초적 행동을 통해 여성 등 타인의 공간을 침해하는 불평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맨스프레딩(manspreading)은 공공장소에서 주위를 의식 않고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남성을 지칭하는 말로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되며 쩍벌남 문제가 전 세계에 만연해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쩍벌은 고환의 온도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남성의 생존 본능이라고 주장했지만, 한편에서는 심리적인 과시욕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시는 2016년부터 쩍벌남을 비롯해 승객 1명이 1좌석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해 쩍벌남 퇴치에 나섰다.그럼에도 기어이 다리를 벌려 앉아야겠다는 남성이 있다면, 파리 지하철에 붙은 문구를 그에게 읽어주면 어떨까. “이왕이면 다리 좀 오므리고 앉으세요. 당신의 ‘그것’이 보석도 아니고, 다리를 오므린다고 해서 터지진 않으니까요”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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