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시승기]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주행성은 기본…디자인·연비는 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는 1976년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꾸준히 판매된 차량이다. 40년이 넘도록 우직하게 시장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빼놓고는 어코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언젠가부터 혼다가 넘어야 할 과제가 됐다. 다양한 변신에도 옛날 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새롭게 출시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세단을 만들고자 했다”는 혼다의 의지가 담긴 10세대 어코드 모델이다.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고민을 제법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적으로 새로움만 추구하기 보다는 혼다 어코드의 기존 강점은 유지·강화하되 고루함은 벗어던졌다.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음에도 예약 대수가 1000대에 육박할 만큼 실제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4일 가평 마이다스 호텔&리조트에서 스포츠타운길을 경유해 춘천에 이르는 약 60㎞ 구간에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다.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은 혼다 디자인의 전통을 유지해 깔끔하면서도 날렵함이 느껴졌다. 저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높이를 낮추고 휠베이스를 늘리면서 안정감도 높아졌다. 여기에 혼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하는 헤드램프 블루 리플렉터와 리어 콤비네이션 블루 렌즈 등 파란색 램프 커버는 하이브리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내부는 넉넉한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센터페시아는 넓고 심플하게 구현돼 공간의 상쾌함을 극대화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개방감을 중시했다는 혼다 측 설명대로였다. 계기반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오디오에는 연비 이력, 에너지 흐름 등 각종 정보가 텍스트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제공된다. 다만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을 높인 것이 운전 중에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기도 했다.
디자인만큼이나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자신감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동급 최고 수준’을 표방하는 연비다. 공인 복합연비는 18.9㎞/ℓ, 도심연비는 19.2㎞/ℓ 다. 고속과 저속 구간을 오가며 50㎞ 가량을 달린 뒤 확인한 평균 연비는 21.3㎞/ℓ를 기록하기도 했다.스티어링 휠 왼쪽 뒤편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도 인상적이다. 패들 시프트를 통해 가속페달을 밟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가 줄어드는 정도를 4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빈도수를 크게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사로나 급커브 구간에서도 유용했다.주행성능은 기존 어코드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시속 100㎞가 넘어가도 막힘이 없고 안정감도 그대로다. 새롭게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에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된 e-CVT,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3세대 I-MMD’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덕이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45마력, 최대토크는 17.8㎏·m이며, 전기 모터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2.1㎏·m다. 높은 속도로 달려도 소음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강력한 주행능력과 연비, 디자인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트렁크에 위치했던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위치를 2열 시트 하부로 변경해 적재공간을 49ℓ 확장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트림별로 EX-L 4240만원, 투어링 4540만원이다.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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