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희정에 '덫을 놓은 사냥꾼' 표현, 오해 소지있어' 사과문 발표

서울서부지검 '재판 과정에서 '덫을 놓은 사냥꾼'이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법률적 용어를 사용해 관계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향해 했던 검찰이 하루만에 태도를 바꿨다. 첫 재판에서 나온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인데,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공판에서 안 전 지사를 '덫을 놓은 사냥꾼'으로 지칭한 것을 사과한다고 3일 밝혔다.이날 검찰은 "안 전 지사 재판 과정에서 '덫을 놓은 사냥꾼'이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법률적 용어를 사용해 관계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앞서 검찰은 첫 재판 중 공소사실을 밝히는 순서에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 씨에게 맥주를 가져오라고 해 간음했는데, (이는)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인 것"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문제가 된 '덫을 놓은 사냥꾼'이라는 단어는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자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유죄 입증을 위해 법원에 제시한 증거로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분석한 논문이나 언론 인터뷰 기사를 다수 포함시켰다.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측이 항의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지휘부에서 표현을 보고 '조금 지나치지 않느냐, 냉철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는 뜻이 있었다"고 전했다.<center><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12120813578395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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