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창업 10여년 안팎의 '1세대 스타트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ㆍ직방ㆍ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2000년대 중반 창업 붐을 타고 출범한 스타트업들이 10년차를 넘기면서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해, 동종 업계 스타트업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 3월 레저ㆍ액티비티 플랫폼 스타트업 '레저큐'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프립(Frip)' 애플리케이션으로 잘 알려진 소셜액티비티 스타트업 '프렌트립'에 2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야놀자는 2016년에도 한인민박 예약 스타트업 '민다',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 스타트업 '지냄' 등에 투자했다.2005년 숙박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시작한 야놀자는 지난해 설립 13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기업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야놀자는 모바일 숙박 예약 업계 1위 지위에 오르면서 누적 투자유치금만 1450억원에 이른다. 야놀자 관계자는 "여가시장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창업 8년차를 맞은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넘보는 우아한형제들도 스타트업 인수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배달전문 회사 '두바퀴콜'을 인수해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갖췄고, 이듬해 모바일 식권 업체 '벤디스'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특히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자체 연구조직을 갖췄을 뿐 아니라 최근 미국 로봇개발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21억원을 투자했다.부동산 O2O 업계에서도 1세대 스타트업이 M&A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2012년 설립된 직방은 업계 1위 사업자로 성장해 지난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 스타트업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호갱노노는 이미 지난해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같은 스타트업인 직방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스타트업 간 투자나 M&A는 국내외 공룡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졌거나 서비스 관련도가 높은 스타트업끼리 연대해 성장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에 피인수되는 것에 비해 M&A 이후에도 독자경영 체제를 유지하기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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