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수주가뭄에도 나홀로 쌩쌩

소형 컨테이너선 등 6척 계약하반기엔 MR탱커 수주 늘듯

▲현대미포조선 야드 전경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중형조선사들이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수주낭보를 이어가고 있다.1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소형 컨테이너선 2척과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등 6척의 선박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국내 선사인 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은 내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에 1척씩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척당 약 23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또 터키선사와 5만DWT급 MR탱커(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도 체결했다. 4척 모두 2019년 상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두 계약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총 19척, 6억5700만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30억달러의 25.4%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현대미포조선의 신규수주가 다소 부진하지만 이는 수주 가격을 인상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주력 선종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3월 신조 가격은 척당 3525만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한척도 수주하지 못한 소형 컨테이너선을 올해 6척이나 수주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일본 선사들이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형 컨테이너선은 현대미포조선 도크(선박건조대)에서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동시에 건조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중형 석유제품 운반선은 현대미포조선이 중형 선박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박인 MR탱커의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MR탱커는 100척의 발주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17척이 발주됐으며 현대미포조선은 이중 8척을 수주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R탱커는 물동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몇년간 발주량이 적어 선박이 매우 부족하다"며 "하반기부터 MR탱커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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