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가 18명 초청해 오프라인 선발전만 개최…협회 '시간 촉박해 비공개 원칙 준수' 황당 변명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 최종 명단이 31일 제출되는 가운데 유일한 스포츠 게임인 PES(Pro Evolution Soccer·위닝일레븐) 2018 선수단이 끝내 비공개로 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더욱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국e스포츠협회와 PES 2018 국내 배급사 겸 국가대표 선발전 주관사인 유니아나는 온라인 선발전은 진행조차 하지 않아 선발전의 투명성에 의문부호만 강하게 남기고 있다.31일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아시안게임 PES 2018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총 2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번 선발전은 최근 3년간 유니아나가 주최한 국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8명을 초청해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초청을 받은 선수 중 3명은 불참 의사를 밝혀 모두 15명이 선발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일반 유저나 팬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채 온전히 비공개로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선발전 참가 대상으로 선정된 18명의 선수 역시 명확한 기준도 없이 주관사가 독단적으로 뽑은 것으로 보인다.한국e스포츠협회는 대부분 스포츠 종목에서 진행하는 선발전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한 관계자는 “여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각종 대회에서 성적을 낸 선수들을 국가대표 선발전 참여자로 선정한 것”이라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의혹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매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는 게임의 특성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이전 시리즈(PES 2016·2017) 대회 성적까지 합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유저는 “스타크래프트2 국가대표를 뽑으면서 스타크래프트1 대회 성적을 반영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면서 “결국 주관사 입맛에 맞는 선수를 뽑기 위한 술수 아니겠느냐”고 질타했다.
e스포츠 경기 장면
또한 18명의 선수를 뽑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토너먼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8인이나 16인, 32인을 초청하는 것이 대진표 작성에도 유리한 데 한국e스포츠협회는 어중간한 숫자인 18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랭킹 포인트(대회 성적 점수)가 1점이라도 있는 선수들을 모두 초청한 것인지, 아니면 상위 18명을 초청한 것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이처럼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제출을 코 앞에 두고도 한국e스포츠협회는 유저들을 납득시킬 만한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출전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탓에 비공개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특정 선수들만 초청해 선발전을 진행했다”면서 “일부 유저나 팬들의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정당한 선발전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공개’로 진행하라는 대한체육회의 지침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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