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향후 2~3년 후면 전 세계 명품 소비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 관광객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 내 여권발급률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향후 성장잠재력은 더 크다. 중국 당국이 유커(游客)를 '외교무기'처럼 쓴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사드 이후 국내 업체가 입은 타격이 크게 느껴진 건 직전까지 중국 관광객이 늘 것이란 전제 아래 준비했었기 때문이다. 면세점이 대표적이다. 사드 조치 전에 있었던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면세사업은 사드사태 직전까지만해도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기반으로 알짜사업이란 인식이 강해 정부는 사업자를 늘렸고 각 업체 차원에선 대대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초저가 여행상품이 만연한 점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행기나 뱃삯도 안 나올 정도로 싼 여행상품이 가능한 건 쇼핑여행으로 생기는 수수료나 관광객 알선에 따라 중국 여행사에 지급하는 인두세 같은 뒷돈이 공공연히 거래되기 때문이다.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던 2010년대 들어 중국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국내 전담여행사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제값으로 거래하는 시장질서가 흐트러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쇼핑일정을 무리하게 채우는 등 여행상품의 구성수준이 떨어질 경우 퇴출하거나 신규 지정 때도 이 같은 점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하는 등 관련 규정을 손본 것도 이 같은 지적이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객 발길이 늘어난 태국 역시 '재로달러투어'라 불리는 덤핑여행상품이 문제가 돼 금지하기도 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저변이 늘어날 경우 쇼핑관광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중국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며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된다고 해도 쇼핑패턴이 달라져 지금과 같은 송객수수료를 유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제주에선 중국 여행객이 줄면서 오히려 국내 여행객이나 제3 국에서 온 여행객이 늘었다"며 "중국 여행객에 대한 반감정서 역시 일정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