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플랫폼서비스·AR·VR 등관광산업에 첨단기술 접목아이디어 더한 스타트업 바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외국인 환자유치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운영하는 '비티메디'는 환자와 병원을 이어주는 업무를 넘어 고객 요청이 잦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관광, 공항영접ㆍ호텔 에스코트, 전문통역이나 의료서류 번역 등이다. 의료관광은 체류기간이 길고 체류비가 큰 데다, 최근 들어선 치료 외에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웰니스로 범위를 넓혀 정부도 육성의지가 높은 분야다.비티메디처럼 관광산업에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추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 등 공유경제 플랫폼은 관광과 자연스레 연계되면서 덩치를 키웠고, 각종 문화콘텐츠나 자연유산 등 전통적인 관광자원이 저변을 넓히는 데도 IT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해외여행을 위한 예약 플랫폼이나 번역서비스는 물론 최근 가상ㆍ증강현실을 접목한 사례도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한국 여행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 인터넷을 이용한 이가 74%(중복응답 포함)로 해마다 느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한 데다 개별관광객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관광산업에서 IT기술활용은 불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관광공사가 2011년 첫선을 보인 관광벤처사업은 이처럼 관광업을 둘러싼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데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8년차인 올해는 지난 2월 말까지 접수를 받아 예비관광벤처(예비창업자ㆍ창업 3년 미만 대상) 44곳을 포함해 총 72개 사업을 지난달 선정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모에는 예비관광벤처 327건, 관광벤처(창업 3년 이상) 39건이 접수됐다. 올해 선정된 사업 가운데 플랫폼 구축이나 앱 개발 등 IT기반 관광서비스 제공이 전체의 38%로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티메디는 올해 선정된 업체다.
◆"관광산업, 청년일자리ㆍ中企지원 한몫" = 관광벤처사업을 통해 컨설팅과 교육을 비롯해 사업화ㆍ홍보마케팅 지원이 이뤄지면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청년일자리 창출,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사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발굴한 기업이 462곳, 창업으로 이어진 게 277건, 일자리 1406건이 새로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선정된 사업 가운데 39세 미만 청년창업자가 45명으로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의 흐름 속에 가치를 소비하는 시대를 맞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관광상품과 서비스가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관광공사, 예비관광벤처 공모예비 44곳 포함 총 72개 선정일자리 창출·중기지원 활성화
관광벤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재정립하는 한편 각 기업의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행플랫폼서비스나 ARㆍVR 관광체험 등 벤처기업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이는 사업의 경우 현행 관광진흥법 내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관광벤처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윤지환 경희대 교수는 지난달 포럼에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도용하는 일이 빈번해 이를 방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공사 측이 관광벤처와 별개로 진행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공모에서도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받는 방식으로 창업 초기 기업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지난달 시작해 이달 말까지 예정된 올해 1차 사업에선 현재까지 12곳(4일 기준)이 선정된 상태다.앞서 문체부와 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대회에선 펀딩을 등록한 관광기업 75곳 가운데 56곳이 성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광벤처로도 선정된 '디스커버 제주'는 한달이 채 안되는 펀딩기간에 182명으로부터 목표액(100만원)의 17배가 넘는 금액을 유치했다. 함경준 관광공사 관광기업실장은 "크라우드펀딩 지원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조달문제를 해결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초기창업자의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데 발판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