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사진 제공=연합뉴스 월간 마이더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금 연애할 상태가 아닌 것 같아. 망설이기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네. 준비가 안 됐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어."타로 챗봇 '라마마'가 봐준 기자의 연애운 결과다. 1020 여성 사이에서 '용하다'는 입소문이 난 타로ㆍ운세 서비스앱 '헬로우봇'에 들어가보면 타로점을 봐주는 챗봇 말고도 운세ㆍ진단ㆍ사주챗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이 앱을 운영하는 띵스플로우의 이수지 대표는 "재미로 타로를 보다가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며 "타로를 '명분' 삼아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체가 위로가 된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페이스북 메신저·카카오톡에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2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헬로우봇' 앱은 출시 3개월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비슷한 타로·운세 서비스는 많다. 헬로우봇이 눈길을 끈 비결은 캐릭터를 접목시킨 챗봇 즉 '대화형 서비스'란 점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에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제공하는 서비스 하나하나에 이용자와 교감하는 기능을 넣음으로써 '위로'라는 본연의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이 대표는 2012년 호잇컴퍼니를 설립해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식당 정보 앱을 만들었다. 2014년 커플 버킷 리스트 앱 '커플리'를 만들어 2015년 스타트업 하우투메리에 매각했다. 이 대표는 이후 띵스플로우로 두번째 창업에 나섰고 올 초 '헬로우봇' 앱을 출시했다.헬로우봇 챗봇 중 '타로챗봇 라마마'와 '운세챗봇 풀리피'는 네이버 AI 스피커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 서비스를 가상현실(VR) 콘텐츠나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대화가 가능한 '로봇친구'를 만들어보고 싶은 포부도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위로가 되는 존재를 만드는 것, 그게 전부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