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드루킹' 추가 대화방 발견…URL 메시지에 '처리하겠습니다' 답변

경찰 추가 수사결과, '댓글조작' 의심 6건 추가 발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정된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전격 취소한 19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실 문이 굳게 잠겨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드루킹' 김모(48ㆍ구속)씨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소환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씨의 추가적인 댓글조작 의심 정황이 포착된 데다 김 의원과 김씨 간의 새로운 '대화방'이 발견됨에 따라 이번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20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 가운데 10개는 인터넷 기사 주소(URL)였다. 김 의원이 보낸 기사 가운데 절반가량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난해 3월부터 19대 대선이 치러진 5월 사이에 보내졌다. 기사 내용은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캠프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또 김 의원은 대선 이후에도 개인 인터뷰나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를 한 두 차례 김씨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김씨가 이 같은 메시지를 받은 뒤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자발적으로 긍정적 댓글을 달거나 추천하는 '선플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고 있었다"며 "처리하겠다는 의미는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겠다는 취지"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경찰은 실제 김 의원이 전달한 기사 링크에서 실제 선플운동을 했는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조작을 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이와 함께 경찰은 김 의원과 김씨가 지난해 1~3월 텔레그램 이외에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여기서는 김 의원이 16차례, 김씨가 39차례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대화방에서는 인터넷 기사 링크 전달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감사표현을 한 인물이 김 의원의 보좌관인 사실을 파악하고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김 의원에 대한 소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한편 경찰은 김씨 일당이 댓글조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경찰은 기사 6건을 네이버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 매크로 사용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처음 발견된 지난 1월17일 기사 댓글조작에 사용된 아이디 614개 중 205개가 이들 기사에 쓰인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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