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쇼크]'배당사고' 불똥 튀나…증권가 초긴장

금감원, 전 증권사 거래시스템 점검…적극 해명 등 대응 나서[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사태로 금융투자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증권거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이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들은 저마다 '삼성과는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스템 '이상 무(無)'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혹시 모를 허점이 발견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10일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이후 전체 증권회사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증권거래 시스템 전반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달 중 배당을 하는 상장 증권사를 가장 먼저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달 배당을 하는 상장 증권사는 NH투자증권(12일), 유화증권(13일), 키움증권(27일) 등 총 3곳이다.가장 먼저 금감원의 방문을 받게 될 증권사는 NH투자증권. 12일 배당을 앞두고 이미 전산시스템 점검을 끝냈다. NH투자증권 측은 "기본적으로 우리사주 지급프로세스 및 전산시스템이 삼성증권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먼저 배당금은 은행이체시스템을 활용해 직원들의 급여계좌로 바로 입금되고 또 배당주의 경우에는 한국증권금융 예탁계좌로 입고된다. 만약 배당주의 인출을 신청하면 우리사주조합장 계좌로 입고된 후 대체출고를 통해 지급된다고 한다. 즉, 배당금과 배당주의 전산처리화면 및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분리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발행주식수 초과물량 이상이 배정되지 않도록 기존 전산시스템에 대한 보완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유화증권과 키움증권도 마찬가지다. 은행계좌와 주식계좌가 따로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3일 배당 예정인 유화증권 측은 "우리사주가 없기 때문에 삼성증권과 같은 사고가 날 일이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국민은행과 협조해 시스템 점검도 이미 끝냈다고 했다.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여타 증권사들도 서둘러 관계 부서 회의를 소집하고 시스템 점검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몇몇 대형사들은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 지급 절차가 삼성증권과 달라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증권과 유사한 시스템을 가진 증권사가 현재 4곳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배당을 완료한 증권사는 물론, 관련 업계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에서 시작된 불똥이 전체 증권사로 퍼져나가게 될 지 우려된다"면서 "겉으론 아닌 척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금융당국 조사에서 뭔가 허점이 발견될까봐 다들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토로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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