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홍보중'…사회적가치 직접 전하는 최태원 SK회장

사회적기업 '모어댄', '전주빵카페' 등사회적기업 성공사례 이끌며 홍보 자처올 상반기 관련 연구원 설립

지난 14일 SK본사에서 열린 'SK그룹과의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게 SK가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김동연 부총리께 SK가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선물하겠습니다."지난 14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열린 SK그룹과의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검정색 백팩 하나를 전달했다. 최 회장이 김 총리에게 건넨 가방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든 것이다. 자동차 생산과 폐차 과정에서 수거한 천연가죽, 안전벨트, 에어백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지갑, 액세서리 등의 패션아이템을 생산하는 업체다. 가방을 전달받은 김 부총리는 "부정청탁 금지법 때문에 돈은 제가 지불하겠습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기업 홍보를 자처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최 회장의 이 같은 가방 선물은 김 부총리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에서도 "이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 아는 사람이 있냐"며 돌발퀴즈를 내고 청중에게 모어댄 가방을 선물했다.최 회장이 김 부총리에게 가방을 선물하면서 모어댄의 전화주문 문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취약점은 인지도와 신뢰도"라며 "이를 높이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한데 최 회장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사회적 기업의 홍보맨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홍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지난해 7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청와대 '호프 미팅'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빵카페'의 비빔빵을 언급했다. 전주빵카페는 장애인과 경력단절 여성이 포함된 전주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평균 나이 62세인 고령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당시 최 회장은 "노인분들이 비빔밥이 아닌 비빔빵을 만들어 월 매출 2000만원까지 올라왔다"며 전주비빔빵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후 전주 비빔빵은 8월 첫 주에만 온·오프라인에서 4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매출이 뛰었다.최 회장은 올해 뉴SK를 위한 딥체인지를 강조하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경제·사회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 초 16곳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책임자인 '소셜밸류 챔피언'을 상무급 이상으로 임명했다. 또 올 상반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구하는 재단인 '사회적기업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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