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타임 평창] '죄송하다·사과하고 싶었다' 반복한 김보름

[강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보름은 매스스타트 초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된 후 기자회견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매스스타트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했을 뿐 다른 말은 없었다.김보름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다카기 나나보다 0.12초 늦었다.김보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 실망하지 않았다.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기자회견에서 첫 질문은 최근 왕따 논란과 관련해 왜 반박 입장을 밝히지 않느냐였다. 김보름은 "경기에 대한 질문만 받고 싶다"고 했다.김보름은 왕따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몸도 마음도 지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김보름은 접전 끝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었다는 질문에 김보름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경기 전에도 그랬고 너무 죄송하다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큰절을 한 이유도 "부모님도 경기를 보러 오셨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국인 기자가 왜 한국 국민에게 죄송하냐고 물었다. 김보름은 한 호흡을 쉰 후 "저로 인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께 사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고 했다.시상식 단상 위에서도 김보름은 차분함을 유지했다. 그는 여느 메달리스트들처럼 손을 들어 기쁨을 나타내지 않았다. 은메달을 목에 건 후 그는 뒤로 돌아 한 번, 다시 앞으로 한 번 허리를 굽혀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단상을 내려왔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만 했다.경기 중 관중들은 김보름이 앞을 지나갈 때면 함성을 지르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보름이 은메달을 딴 후 일부 관중들은 '김보름'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보름은 그저 허리를 굽혀 감사하다는 뜻만 전했다.목표로 했던 평창 올림픽은 끝났다. 김보름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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