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UTURE]'추천'에 꽂힌 공학도…이채현 데이블 대표 '기술로 더 나은 삶 꿈꿔'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 스타트업 '데이블'…"취향 따라 보고싶은 뉴스 추천"-국내 넘어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올해 연매출 200억 목표

이채현 데이블 대표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기술로 사람들의 삶이 좋아지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인공지능이 '나에게 꼭 맞는 추천'을 해 준다면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서울 강남구 위워크 역삼점에서 만난 이채현 데이블(Dable) 대표(33)는 "공산품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콘텐츠는 취향을 많이 탄다는 것을 깨닫고 '추천'이란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판타지 무협, SF 장르의 소설책을 즐겨 읽는다는 그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나서다 아예 이를 사업화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2015년 5월 설립된 데이블은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쉽게 풀면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 보여주는' 일이다. 이 대표를 비롯해 SK플래닛 사내벤처인 '레코픽(RecoPick)' 출신 4명이 공동 창업했다. 창업 초기 '콘텐츠 추천'을 활용할 분야를 찾다 언론사에서 관심을 보여 뉴스 서비스에 개인화 플랫폼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데이블과 제휴를 맺은 언론사 및 블로그ㆍ커뮤니티 등은 지난해말 기준 약 850곳에 이른다. 미국 '타블라', 일본 '포핀' 등 유사한 사업모델의 해외 스타트업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이 대표는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7학기 만에 수석 졸업한 수재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6개월 간 인턴생활을 마친 뒤 LG유플러스ㆍ네이버ㆍSK플래닛 등 대기업에서 총 7년여간 직장생활을 했다.'천재 공학도'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력을 가진 그에게도 창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서비스 운영ㆍ매출ㆍ성장전략 등을 챙기느라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며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을 줄 알았다면 한 번 더 고민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털어놨다.데이블은 당초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개인화 플랫폼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오프라인 로그 수집 등에서 어려움을 겪며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콘텐츠 추천' 수요가 있던 언론사에서 먼저 접촉해 왔고, 자연스럽게 뉴스 추천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이 대표는 "기사 추천 플랫폼을 통해 광고 수익을 내고 이를 언론사와 나누는 방식의 모델"이라며 "향후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만들어 사용자가 어떤 기사나 카테고리를 봤는지를 분석해서 성별이나 연령 등 정보를 추측해 이 통계를 활용한 광고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데이블은 창업 첫 해인 2015년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듬해인 2016년 15억5000만원, 지난해 85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대만ㆍ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로 진출했다. 이 대표는 "올해 해외 진출과 함께 200억원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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