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키스 후 올림픽 금지약물 양성반응”

도핑검사 전 여친과 나눈 키스가 화근…美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죄’ 인정 받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600m 계주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미국의 길 로버츠 선수(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길 로버츠(28) 선수에게 결국 무죄가 인정됐다.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스위스 로잔 소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지난 25일(현지시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로버츠 선수에게 과실이 없음을 인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로버츠 선수가 누명을 벋은 것은 여자친구가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금지약물이 뜨거운 키스 과정에서 로버츠 선수의 몸 안에 유입된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로버츠 선수는 지난해 3월 24일 불시 도핑 테스트 결과 '프로베네시드'라는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같은 해 5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다시 샘플을 제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USADA는 지난해 5 월 로버츠 선수에게 4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로버츠 선수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여자친구와 뜨거운 키스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허사였다.문제의 프로베네시드는 혈중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생기는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하필 로버츠 선수의 여자친구가 인도 여행 중 부비강염 치료제로 처방 받은 약에 프로베네시드 성분이 함유돼 있었던 것이다.여자친구의 의붓아버지는 딸이 인도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계속 같은 약을 복용했다고 증언해줬다. 여자친구는 약 복용 후 두 사람이 뜨거운 키스를 나눴고 그로부터 3시간 뒤 로버츠 선수가 도핑검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로버츠 선수는 여자친구가 문제의 약을 복용했는지 알지 못했으며 금지약물이 키스를 통해 몸 안에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털어놓았다.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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