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책 보고서카카오 보이스톡 오히려 고소득층 더 써무제한 요금제 가입비율도 높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고가 요금제를 쓰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카카오 보이스톡 등 데이터 기반의 인터넷 전화(VoIP)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이 증가할수록, 고학력일수록 VoIP사용 비율이 높았다. 1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 같은 내용의 'VoIP 사용자의 특성 및 통신 이용패턴' 보고서를 발표했다. VoIP는 카카오 보이스톡, 스카이프 등의 인터넷과 음성통화가 합쳐진 융합 통신매체다.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을 디지털 패킷(데이터 전송의 최소 단위)으로 변환하고 전송하기 때문에 통화요금 부담없이 전화를 할 수 있다. 이에 와이파이를 많이 쓰는 가입자의 경우 최소한의 통화제공량을 소진하면서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어 통신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국제전화 대신 VoIP를 통해 국내에 있는 가족, 지인들과 통화를 하는 가입자도 많다.KISDI는 2016년도 한국미디어패널조사(개인용) 조사결과를 활용했다. 우선 VoIP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9788명 중 2027명으로 20.7%였다. 월 평균 이용시간은 180.2분이었으며, 남성(189.5분)이 여성(173.0분)보다 더 길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42.8%로 가장 높으며, 60대(5.8%)와 70대 이상 (1.2%)의 사용비율은 매우 낮았다.VoIP사용자가 미사용자보다 월 사용요금이 비싼 무제한 요금제에 더 많이 가입했다. VoIP사용자 중 무제한 통화 요금제에 가입한 비율은 54.6%로 미사용자의 비율인 34.2%보다 크게 높았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에도 VoIP사용자(33.3%)가 미사용자(15.2%)보다 더 가입 비율이 높았다. 소득의 증가에 따라 VoIP사용 비율도 증가했다. 월 소득 400만원대의 응답자의 사용 비율은 27.7%에 달했다. 월소득 100만~200만원의 경우 사용비율이 22.5%였지만, 50만~100만원의 경우엔 10.6%로 급락했다. 또 VoIP 사용 비율은 고학력자일수록 더욱 높았으며, 대학원 재학 이상인 경우 사용비율이 39.3%에 달했다. 반면 고졸이하는 21.1%, 초졸이하의 경우 5.3%에 머물렀다. VoIP 통화시간(평균)의 경우에도 대학원재학이상(242.5분)이 가장 길었고, 중졸이하(170.3분)가 가장 짧았다.이밖에 VoIP사용자들은 미사용자보다 TV방송프로그램, 동영상·영화, 신문·잡지, 음악,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가입 비율도 각각 4~5배씩 높았다.남충현 KISDI 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데이터기반 통화의 사용자가 미사용자보다 무제한 통화 요금 가입 비율이 오히려 더 높다는 점은 사용 동기가 반드시 통신 요금 절감은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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