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지난 9월 태국 방콕의 중심가 수쿰빗역, 역사(驛舍)가 중국 오포(OPPO)의 스마트폰 R9s 광고로 도배돼 있다.(사진=임온유 기자)
중국폰이 강세인 지역에선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돌린지 오래다. 지난 3분기 중국 내 중국폰의 합산 점유율은 무려 70%에 달했다. 애플은 10%로 간신히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열외로 분류됐다. 인도 시장 역시 비슷하다. 지난 3분기 중국폰 인도 점유율은 50%를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재 저가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중고가 시장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며 "2분기 내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중국폰의 힘은 낮은 가격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화웨이가 핀란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시장에서도 '먹히는' 이유다. 왕옌민 화웨이 북유럽 책임자는 "북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20%에 달한다"며 "삼성전자ㆍ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화웨이는 포르쉐 등 유럽 명품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가폰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비보(VIVO)는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ㆍ애플보다 먼저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 기술을 선보이는 등 이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령에 나선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 한국ㆍ미국ㆍ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 천하'라 불리는 일본마저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화웨이의 'P10 라이트'는 지난 10월 출시 후 지금까지 안드로이드폰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최근 오픈마켓에서 우선 출시한 '메이트10 프로' 역시 인기가 좋아 통신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허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이 함락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오포ㆍ비보ㆍ메이주(MEIZU)ㆍ지오니(GIONEE) 등은 퀄컴에 3세대 이동통신(3G)ㆍ4세대 이동통신(4G) 스마트폰 기술 특허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라는 최대 경쟁자가 버티는 한국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단말기 자급제 등 정책적 환경변화 역시 중국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0만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은 최신 스마트폰 가격 부담은 '저가 고품질' 중국폰에게 우호적인 상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에 중국폰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 유통업체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오는 14일 '미(Mi)A1'을 출시한다. 화웨이는 지난 5일 KT와 함께 P10 라이트(비와이폰2)를 출시했다. 연말까지 전국 서비스센터를 67곳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P11을 중국ㆍ한국에서 동시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변수는 삼성전자의 견제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은 대부분 통신사를 통해 유통되는 만큼, 각 통신사들은 최대 고객인 삼성과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통신사들이 중국폰 유통에 적극 나설 것인지 그리고 단말기 자급제가 얼마나 빨리 정착할 것인지 등에 따라 중국폰의 한국 시장 점령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