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평창 팝업스토어 앞이 이른 아침부터 평창 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잠실 롯데백화점 평창 팝업스토어에서는 선착순 1천명에게만 판매가 예고되며 전날부터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을 낳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구매대행비 아닌가요. 날씨도 추운데 고생해서 샀으니, 좀 더 받고 파는건데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평창 롱패딩을 판매한 리셀러 A씨) "(리셀러들)얄밉죠. 괜히 가격 끌어올리고, 경쟁 부추기고."(평창 롱패딩 구매에 실패한 고등학생 B씨)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제품인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구매해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리셀러들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인기 제품이 시장에 풀릴 때마다 반복되는 촌극이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최대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 중고나라에는 14만9000원짜리 평창 롱패딩을 판매하겠다거나 구매하겠다는 글이 약 2000여개 게시돼있다. 대부분이 20만원 안팎에 구매하겠다는 글이며, 판매자는 18만~23만원 선의 거래를 원하고 있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올라온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들 간에 시비가 붙기도 한다. 검정 제품을 26만5000원에 판매하겠다고 올린 한 게시글에는 '판매완료', '잘 받았습니다','구매완료, 잘 입을게요'라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마치 판매가 끝난 것처럼 보이게 해 실제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판매자에게 연락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수법이다. 이밖에 '2032년에 구매하고 싶어서 예약하려고 한다' 'DMZ 비무장지대에서 직거래 원한다'는 등 조롱하는 댓글도 달렸다. 리셀러 문제는 2년 전인 2015년 11월에도 크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SPA 브랜드인 H&M이 발망과 손잡고 선보인 협업 제품도 출시 전날 부터 매장 앞에 긴 대기줄이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시에도 대기자의 상당수가 실제 소비자가 아닌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리셀러라는 사실이 확인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실제 판매 시작일부터 수개월 간 적극적으로 물건을 판매했다. 이 때 역시 리셀러들이 올린 중고나라에 게시글에 판매를 방해하는 댓글이 달려 판매자와 설전을 벌였다. 의류나 잡화 뿐 아니라 허니버터칩 같은 과자까지, 품귀현상을 빚는 대부분의 제품은 리셀러들이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