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동남아 순방 키워드…외교다변화·신남방정책·북핵

文 대통령,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시진핑과 정상회담…APEC·ASEAN 참석靑 "아세안 정책 구상 제시…중요한 순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동남아시아 순방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동남아 순방으로 외교 다변화와 신(新)남방정책, 북핵이 키워드다.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어 11∼12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위도도 대통령과, 11일 다낭에서는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마닐라에서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과는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이며, 리 총리와는 첫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 4강 위주의 외교 관행에서 탈피해 우리 외교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우리 외교가 관성적인 4대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나 아세안 국가, 아프리카까지도 외교를 다변화하고 넓힐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중 신남방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상전략인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수요에 기반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남방정책은 신북방정책과 함께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는 현 정부의 핵심 대외 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또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북핵 외교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유엔(UN)의 대북 제재결의를 완벽하게 이행해나가려면 회원국의 공조와 협력이 긴요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파견으로 마련된 아세안 관계강화 모멘텀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 차원의 대(對) 아세안 정책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번영의 축을 완성하는 노력에 있어서 중요한 순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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