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못하는 AI]②NPC랑만 파티맺고 던전 갈 날이 과연 올까?

1987년 나왔던 RPG 게임인 파이널판타지1의 PSP 리메이크판 게임 장면. 보통 컴퓨터가 운용하는 NPC는 특정 대사를 반복하거나 특정 패턴의 공격만 할 수 있었다.(사진=파이널판타지1 리메이크판 플레이 장면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인공지능(AI)이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인간 프로게이머에게 철저히 패배한 것이 화제가 됐지만, 사실 게임상에서 AI가 인간에게 패배하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실시간 전략게임이나 턴제 전략게임에서 컴퓨터가 조종하는 AI와의 싸움은 일반 유저들에게도 따분하고 지루한 일로 치부되며, 컴퓨터에게 지는 것은 상당히 창피한 일로 각인돼있다. 이번에 스타 대전에 참가한 AI들도 원래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내장된 AI보다 조금 더 나은 전략은 보여줬지만, 그 정도로 프로게이머를 이길 수준은 못됐다. 게임에 출전한 AI들은 모두 초반에 승부를 보려는 성향이 강했지만, 일단 전략이 한번 엎어지면 회복을 못했다. AI 4팀과 프로게이머 1명의 승부였지만 다 합쳐서 30분도 안돼 모든 게임이 인간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PC 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 대부분이 유저간 대결로 운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컴퓨터와의 1:1 대전이 주는 재미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게임이 개발된 초반에는 난이도 설정에 따라 게임 AI가 무척 어렵게 보이긴 하지만,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공략집'이 여기저기서 뜨기 시작한다. AI의 전략은 패턴이 단순하고 일정하기 때문에 한번 공략 방법이 등장하면 누구나 쉽게 깰 수 있게 된다. 게임 AI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람처럼 유저의 레벨이나 유저가 가진 유닛의 특성, 약점 등을 생각해서 공격하거나 나름의 색다른 전략을 가지고 공격하진 못한다. 어느정도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움직인다.

AI가 운용하는 NPC 끼리 계속 대결을 시켜 유저와 다양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 던전 NPC 모습. AI끼리 대결시키는 장면.(사진=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이에따라 게임업체들도 유저들의 재미를 늘리기 위해 더 어렵고 다양한 전략을 줄 AI 개발에 몰두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에 AI를 적용해 보통 게임에서 컴퓨터가 운용하는 NPC가 실제로 사람이 조작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블레이드앤소울 게임 속 주요 던전인 '무한의 탑'의 NPC에 대해 기계학습을 통해 사용자들의 반응과 플레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능을 강화시키고 있다. 게임 속 NPC 뿐만 아니라 게임에 막 들어온 신규 유저들을 돕는 AI도 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넥슨코리아는 신규 게임 사용자가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액티브 어드바이저'를 개발 중이다. 단순 튜토리얼이 아니라 서투른 조작을 하면 이를 감지해 필요한 조작을 알려주는 형태다. 플레이어 대전 게임을 할 때, 대전자를 좀더 세심하게 골라주는 AI도 나올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플레이어끼리의 PVP 대전시에 단순히 비슷한 점수 또는 능력치를 가진 사용자끼리 연결해줬지만 최근 게임 회사들은 사용자 개인이 가진 플레이 스타일, 특정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캐릭터 특성과 전투 지역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대결을 성사시키거나 팀 대전을 함께할 동료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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