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동나이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 中증설 후 글로벌 생산량 50%→60%로 최근엔 바리아 붕따우성에 화학제품 공장 짓기로"중부 진출도 고민…제3지대 투자 검토 중"
▲베트남 동나이성 년짝공단에 위치한 효성 베트남·동나이 공장
[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타이어코드는 효성이 세계 1위입니다. 전세계 타이어코드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내년 3월 증설이 끝나면 비중이 60%까지 오를 겁니다."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년짝공단 내 효성 베트남ㆍ동나이 공장. 강신수 섬유타이어코드 기술부 차장은 70m 높이의 중합탑에 올라 증설 중인 부지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효성은 베트남 공장과 바로 옆에 있는 동나이 공장에서 연산 10만t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 초기 2개 제품에서 10년 만에 7개로= 중합탑에 오르니 37만평(축구장 110개 규모)에 이르는 효성 베트남ㆍ동나이 공장의 규모가 실감이 났다. 공장은 증설 작업이 한창인 부지 몇곳을 제외하곤 파란지붕의 생산시설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인근 공장과는 넓게 펼쳐진 고무나무로 구분됐다. 김남기 관리본부 차장은 "2007년 효성이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년짝 지역은 고무나무밭으로 가득한 불모지였다"고 말했다. 효성은 2008년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15년엔 바로 옆 부지에 동나이공장을 세워 생산규모를 늘렸다. 제품수도 늘었다. 공장 설립 초기엔 글로벌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만 생산하다 2009년 스틸코드(실처럼 가는 철로 만든 타이어보강재), 2011년 에어백 등에 들어가는 원료인 테크 얀(Tech Yarn), 이후 전동기·나일론 원사·PTMG(스판덱스 원료) 등으로 생산품목을 늘렸다. 초기 2개의 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이 10년 만에 7개의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복합 공장으로 확대된 것이다.
◆ 조석래ㆍ조현준 회장의 승부수…매출 1조 효자 계열사 =베트남ㆍ동나이법인은 이를 통해 공장 설립 9년 만에 매출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2008년 60억원에 불과했던 공장의 매출은 2014년부터 1조원을 넘었다. 2015년에는 베트남법인의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았다. 효성의 단일 해외법인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곳은 베트남 공장이 유일하다.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도 약 1%를 차지한다. 유선형 상무는 "베트남 공장은 온전히 조석래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이 만든 것"이라며 "인건비 상승 등 중국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베트남을 제2의 전초기지로 선택해 남들보다 빠르게 투자에 나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공장은 2007년부터 9년 간 10억6800만 달러(한화 1조1987억원)가 투자됐다. 동나이공장의 투자계획을 더하면 2019년까지 17억2800만 달러(한화 약 2조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제2의 년짝 찾자"…남부 해안가에 추가 진출 = 남은 과제는 베트남에서 '제2의 년짝'을 찾는 것이다. 김남기 차장은 "현재 년짝공단은 설비가 거의 대부분 들어온 상태로 자리가 부족하다"며 "동나이성 년짝을 넘어 투자를 확대할 다른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남쪽 해안가에 있는 바리아 붕따우성 산업단지에 12억달러(1조4000억원)를 들여 가스 기반 화학제품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앞서 2월에는 베트남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25일 최종 서명을 마쳤다.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끝내면 본격 건설에 들어간다. 인건비가 저렴한 중부지역 등 제3지대로의 확대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부지 2~3곳을 정해 최종 검토 중이다. 유선형 상무는 "하노이가 있는 북부엔 삼성, 호찌민이 있는 남부엔 효성이 들어와있다면 중부는 아직 미지의 땅"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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