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완봉 1세이브' 2017 KS 그 자체, 양현종…'대투수'로의 11년간 행적

KIA 양현종 잠실서 '정상 포효'[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1개의 완봉과 1개의 세이브로 기아의 2017 한국시리즈를 책임진 양현종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 투수' '타이거즈 최초 좌완 100승' '시즌 20승' 여기에 '2017 한국시리즈 MVP'까지, 올해만 수많은 타이틀을 꿰찬 양현종의 2017년은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좌완'이라는 수식에 방점을 찍은 한 해였다. 그런 그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프로생활을 돌아봤다.

2007년 양현종, 등번호 37번 시절[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가려진 유망주 양현종광주동성고 시절 양현종은 2007년 2차 지명 1번으로 부름 받으며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당시 김광현에 이은 전국구 2위 좌완 파이어볼러 재목이라는 평과 함께 2억 원의 계약금과 함께 입단했던 양현종이었지만, 앞서 말한 김광현과 1년 먼저 기아에서 생활하고 있던 특급 유망주 한기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입단 첫 해에는 1승 2패, 방어율 4.17, 이듬해에는 5패 5홀드 방어율 5.83을 기록하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 이후 칸베 토시오 전 기아 투수 코치에게 자신의 목걸이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기아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 기아 수석코치, 칸베 토시오와의 만남2008년, 기아의 투수 코치로 부임한 칸베 토시오는 양현종을 지도해, 2009년 입단 3년차를 맞는 양현종을 기아의 차세대 에이스 선발 투수로 길러냈다. 이 해 양현종은 29경기 12승 5패 1홀드 방어율 3.15 삼진 139개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며 첫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2012년 8월, 기아 양현종이 엘지 박용택에게 2점 홈런을 맞은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부상에 이은 암흑기 그리고 재기2012년에는 양현종의 부상 소식이 보도됐다. 2011년부터 증세를 겪어온 어깨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이로 인해 그는 2군으로 내려가기도 하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시즌 동안 17승에 지나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재기에 성공하면서 국내투수 다승 1위, 탈삼진 1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부활로 초대 최동원 상 수상자에 지명되기도 한 그는 이듬해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류현진 이후 조정방어율 200 WAR 8을 돌파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2016년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6회말 LG의 공격을 막아낸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 FA 대어, KIA에 남다2016 시즌, 기아에서 9시즌을 뛰어 FA 시장에 나오게 된 양현종은 이 해 3년 연속 100 탈삼진과 200이닝 소화에 성공하며 FA 대어로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12월9일 요코하마 디엔에이 베이스타즈에서 2년 6억엔의 금액을 제시받았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러나 양현종은 기아를 선택해 12월20일, 22억5000만 원의 조건으로 1년 계약을 맺으며 잔류한다.

한국시리즈 MVP, 양현종/사진=아시아경제DB

▷ 2017 한국시리즈 그 자체, '大投手' 양현종그리고 올해, 양현종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과 동시에 7연승을 올린 양현종은 7월13일 NC전을 잡아내며 타이거즈 최초, KBO 통산 5호 좌완 10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린다. 뿐만 아니라 2016년에 이어 4년 연속 100탈삼진은 물론, 21세기 최초 토종 20승 투수, 타이거즈 최초 선발 20승 투수, 그리고 두 번째 최동원상 수상 타이틀까지 거머쥔다. 가을야구에 돌입해서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두산에 빼앗긴 상황에서 2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양현종은 두산 장원준을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의 완봉 역투를 펼치며 기아에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뒤, 양현종은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이닝 앞둔 상황, 다시 한 번 공을 손에 쥐었다. 9회말 7-6 상황에 마무리 투수로 투입된 양현종은 수비 실책과 볼넷 등으로 1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남은 두 타자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기아의 우승을 지켜냈다.양현종이 열고 양현종이 닫은 2017 한국시리즈를 통해 그는 '대투수'라는 별명을 다시 한 번 팬들의 가슴에 아로새겼다.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