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김현민기자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타이거즈 사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없다."프로야구 KIA에 이 말은 진리로 통한다. 팀 통산 열한 번째 나선 파이널 무대에서도 이를 증명해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6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이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하면서 전신인 해태 시절 9회 우승을 포함해 타이거즈라는 이름 아래 통산 열한 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이름난 선수들이 해태 왕조를 이룩한 뒤 KIA가 팀을 물려받은 뒤에도 가을무대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타이거즈 선수단에는 "우승 DNA가 있다"는 공언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인천에 사는 타이거즈 팬은 지난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KIA가 3-5로 패했지만 "우리는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져본 일이 없다. 올해도 그 힘을 믿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고 정규시즌에서 우승했을 때는 하늘에서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 기록이 중단은 안 될 것 같다"고 했다.KIA 타이거즈[사진=김현민 기자]
KIA는 2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시리즈 통산 첫 1-0 완봉승을 이끈 양현종의 호투로 분위기를 바꿨다. 원정에서 열린 3차전(6-3 승)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서 대타 나지완이 좌중간 투런포로 쐐기를 박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우승 DNA가 팀에 스며든 덕분일까. 한국시리즈에 첫 등판하는 4선발 임기영도 4차전(5-1 승)에서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이 우승으로 향하는 걸음을 가볍게 했다. 화룡점정은 이범호.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그는 2011년 KIA에 입단한 뒤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4차전까지는 12타수 1안타로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BO리그 통산 최다 만루포(16개) 기록을 세운 자신의 장점을 가장 중요한 순간 발휘했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입문한 김주찬도 그동안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2013년 KIA로 이적한 뒤 4년 만이자 개인 통산 첫 파이널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고,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타이거즈 일원으로 마침내 숙원을 이뤘다. 올해 팀의 주장을 맡아 정상에 오르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