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이번에 인도한 드릴십 사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1척을 당초 예정일보다 1년6개월 앞당겨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엔스코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을 지난달 29일 선주사에 인도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이 선박은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을 통해 'ENSCO DS-1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성중공업이 2013년 6월 약 5억2000만달러에 수주한 이 드릴십은 길이 220m, 폭 38m, 높이 18m 규모로 최대 수심 1만2000피트(3.6㎞)의 해상에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4만피트(12km)까지 시추할 수 있는 고성능 드릴십이다. 특히 이 드릴십은 선형을 최적화하고 트러스터(드릴십 선체 하부에 장착되는 추진기)의 운용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이동시 연료 소모량을 종전 모델 대비 50%나 절감했다. 다단계 수질오염 정제시스템, 황산화물(NOx) 배출저감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기도 하다. 이 드릴십의 최초 인도 예정일은 2015년 8월이었지만, 시황 악화로 선주 측에서 두 차례 연기를 요청하면서 인도가 2019년 3월로 미뤄졌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엔스코가 드릴십 용선계약을 따내면서 선박의 조기 인도를 요청, 예정일을 1년 6개월 앞당겨 조기 인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인도 시 받게 되는 잔금 7500만달러(한화 860억원)도 이번에 수령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용선계약을 체결한 심해용 드릴십은 2척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 3개월 동안 드릴십 7척이 신규 용선계약을 따냈다. 엔스코는 기존 선대 중에 미용선 상태의 드릴십이 3척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신 이번에 인도한 드릴십을 용선 계약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용선주가 시추 성능과 운향 효율이 우수한 최신형 드릴십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조기 인도는 최신형 고사양의 드릴십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드릴십 조기 인도 사례와 같이 시황이 회복되면 최신형·고사양드릴십부터 시추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