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균기자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MVP 허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허재 아들' 허훈이 대학농구리그 연세대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연세대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체육관에서 진행된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남자부 2차전에서 고려대에 70-61로 이겼다. 연세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대학농구리그 정상을 지켰다.허훈은 이날 19점 9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MVP를 수상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1차전에서도 14점 14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맞수 고려대에게 패배를 안겨줬다. '허재 아들' '허웅 동생' 허훈은 농구생활 내내 자신을 따라오는 꼬리표와 싸워야했다. 그는 '농구 천재' 아버지와 2015-16 올스타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며 프로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형 '허웅'과 늘 비교 당했다. 지난해 5월 농구 대표팀에 첫 승선 했을 때는 프로 주요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아 대체선수 성격으로 지목됐는데,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특권이라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다. 당시 한 농구인은 "허훈은 대학 농구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허재 감독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하지만 그는 27일 팀의 리그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하며 프로무대에의 청신호를 켜는 동시에 '허재 아들' '허웅 동생'이 아닌 '허훈'으로의 행보에 또 한발짝 내딛었다.허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특히 마지막 4학년 때 정기전과 대학농구리그라는 큰 두 개 대회에서 승리해 값지다"고 소감을 전했다.다음 달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유력한 그는 "프로 벽은 높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허훈 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저돌적이고 패기 있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게 내 플레이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