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도 방문을 마치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조짐을 포착하고 당초 예정보다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출처=EPA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5일 새벽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또다시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 열도가 혼란과 분노로 뒤덮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폭거'라고 표현하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인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그는 곧바로 총리 관저로 이동해 기자들에게 "유엔 제재결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재차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결해 일관되고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그는 "북한이 이런 길을 계속 가면 밝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미사일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고 만전의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며 "계속해서 공고한 미일동맹 등을 토대로 긴장감을 갖고 국민의 안전과 안심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일본은 이번에도 자국 영국을 지나가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 북한이 이날 새벽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와 즉각적인 분석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무색한 상황이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미사일 방어망의 요격 범위를 넘어 비행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앞선 미사일 발사 때처럼 대국민 경보인 'J-경보(J 얼럿)'이 발령됐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아오모리 현, 이와테 현, 미야기 현, 아키타 현, 야마가타 현, 후쿠시마 현, 이바라키 현, 토치 기현, 군마현, 니가타 현, 나가노 현에 경보를 발령하고 건물 또는 지하에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유사시에 대비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내용을 전파하는 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항공, 철도 등의 교통 혼란은 빠르게 수습됐다. JR동일본은 죠에츠 신칸센 등 일부 노선에 대해 오전 7시1분께 신칸센 운행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안전이 확인된 7시10분에 규제를 해제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항공 등도 기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운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일본 금융 시장도 출렁였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 가치는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ㆍ엔화 환율은 전날 대비 0.3%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110.16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오전 10시40분 기준 닛케이 25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 중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