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점포 희로애락]하나銀-SKT 연합군 '핀크'…연 4% 적금 5만명 '대박'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가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의 생활금융플랫폼 '핀크'가 출시 열흘만에 2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종업종간 결합을 통해 선보인 비대면 플랫폼의 폭발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핀크는 출시 열흘만에 2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SK텔레콤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가족결합 고금리 적금 상품인 '핀크'는 5만좌를 돌파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4개월만에 40만 가입자를 모은 것을 감안하면 파괴력이 더 크다.특히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한 'T핀크 적금'은 출시 열흘만에 5만명(계좌)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단번에 '히트' 적금 상품으로 등극했다. 통상 한달에 10만계좌를 모집하면 대박 상품으로 간주한다.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마케팅 저력도 한몫했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7%. 여기에 SK텔레콤 통신비를 하나은행 계좌로 자동이체하면 1.0%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된다.또 SK텔레콤 회선을 3개 연동해 그룹으로 적금을 신청하면 대표자 1명에게 금리 기준 연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핀크머니(현금 전환 가능)로 제공한 캐시백 마케팅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통신사의 가족결합과 은행의 포인트 제도를 활용한 비대면 적금의 흥행이라는 평가다. 5만 가입자 중 절반 정도는 핀크 애플리케이션(앱), 절반 가량은 하나은행 지점에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측은 현재 앱을 통한 적금 가입자가 오프라인 가입자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있다. 비대면의 힘을 재차 실감했다고 하나은행측은 전했다.중장년층을 겨냥한 하나은행의 AI 금융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하이 로보(HAI Robo)'도 파죽지세다.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 가입 금액 2000억원을 모았다. 각 연령대별 비대면 채널(온라인 채널)을 확보한 셈이다.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오프라인 점포가 대학가에도 있고, 실버타운에도 있는 것처럼 핀크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는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하나은행은 조만간 핀크에 소액 마이너스 대출통장인 '비상금 대출'도 장착할 계획이다. 국외 송금서비스 역시 조만간 핀크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사실상 핀크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장착,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경쟁하겠다는 게 하나은행의 복안이다.특히 챗봇 등을 활용한 소비ㆍ자산 관리 기능 및 지출 패턴과 결합한 금융상품 등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라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AI 기반 채팅 프로그램 챗봇 '핀고(Fingo)'와 금융거래 내역을 집계ㆍ분석하는 '시미(See Me)'를 향후 핀크 서비스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핀크가 수집하는 통신, 은행, 카드 등 광범위한 정보가 엄청난 빅데이터 자원이 될 것이고, 이 빅데이터는 향후 비대면채널간 경쟁에서 비교우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