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홈버튼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 채용…시장 평가는 엇갈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애플이 홈 버튼과 지문인식을 없애고, 얼굴인식을 적용한 '아이폰텐(아이폰X)'을 공개했다. 첫 번째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년 만이다. X는 로마자에서 10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크게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소재 신사옥 애플파크에 있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모델 '아이폰X'을 공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모델이 앞으로 10년 동안 기술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X은 물리적 홈버튼을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면과 뒷면을 모두 유리로 만들었고, 모서리는 매끄럽게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을 채택했다.홈버튼이 없어진 대신 페이스(Face) ID 기능을 적용, 사용자가 화면을 바라보기만 해도 인식하도록 했다. 지문인식을 과감히 없애고 얼굴인식을 채택한 것이다. 전면 카메라 센서와 점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애플은 "지문인식이 5만명 중 1명 꼴로 사용자가 아님에도 스마트폰을 열 수 있다면, 안면인식은 100만분의 1로 확률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는데, 수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약점이었던 밝기나 색감을 보완했다. 화면은 5.8인치 크기로, 해상도는 2436x1125다. 인치 당 픽셀 밀도는 458ppi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높다. HDR 10과 돌비비전을 모두 지원한다.얼굴인식 기능은 즐기는 기능으로도 활용했다. 얼굴 표정을 기반으로 맞춤 3D 이모티콘을 만드는 애니모지(Animoji) 기능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이모지(Emoji)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아이폰X은 64GB 모델 기준 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전주문은 오는 10월27일부터 가능하며, 출하는 11월3일부터다. 다만 출하 시기가 늦어진다는 소식에 이날 애플 주가는 0.40%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8 플러스와 아이폰8, 애플워치 시리즈3도 함께 공개했다. 아이폰8 시리즈엔 A11 바이오닉(bionic)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AP가 탑재돼 속도가 30% 가량 향상됐다.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도 도입됐고, 5.5인치와 4.7인치 레티나(Retina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신작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외신과 시장의 평가는 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혁신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때 나온 스마트폰"이라면서 "애플의 10년을 책임질 '캐시카우(cash cow)'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 출시할 때와 같은 경천동지 할 일은 없었지만 아이폰6 정도의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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