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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포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들어서야 교섭할 수 있다는 것은 미국, 한국의 입장과도 일치한다"며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 대화의 조건"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을 위협할 수 있는 '핵동결'이 아닌 '핵폐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해 최대한 압력을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내 일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열 수 있다면 '일ㆍ중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방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중국 측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일본을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상호방문을 요청했다. 3연임을 목표로 내년 가을에 열리는 자민당 총재 경선에 출마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아 있다.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도전 여지를 남겼다. 2020년 개헌과 관련해서는 "우선 스케줄은 있지 않다"며 "(개헌 논의는) 당에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실시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견해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물가가 2%를 넘어 일본은행(BOJ)이 안정적으로 정책을 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2%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를 견지할 생각을 나타냈다. 또 내년 봄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에 대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매우 신뢰하고 있는 편"이라고 평가해 그의 연임을 희망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현 8%인 소비세율을 2019년 10%로 올리는 데 대해서는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베 정부는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소비세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미 소비세율을 5%에 8%로 한 차례 인상한데 이어 2015년에 10%로 인상하려 했지만 경기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시행 시점을 두 차례 연기했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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