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美 전 장관 '핵 사용위험 50년만의 최고수준'

어니스트 모니즈(사진출처=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북한의 6차 핵 실험 시행 이후 세계 핵무기 사용 위험이 50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전 에너지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 가능한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핵무기 사용 위험이 50여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핵 위협 이니셔티브(Nuclear Threat Initiative)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모니즈 전 장관은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디선가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위험이 현재만큼 높아진 때는 아마도 지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모니즈 전 장관은 또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일 것이 아니라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최근 추가 경제 제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핵 문제를 겪었던) 이란의 경우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일정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 제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더불어 그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의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이 충분히 고려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과 한국, 중국, 일본의 전반적인 안전 보장 조건이 실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둘러싼 논의의 대상은 지금까지 핵무기를 중심으로 너무 좁은 범위에 한정돼 왔다"고 강조하며 중국과의 협력 관계의 정책 전환을 강력히 호소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북한의 실험이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에서 진전을 보였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시스템 전체의 완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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