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마트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인한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운영자금을 추가로 수혈한다. 지난 3월 3600억원을 투입한 지 6개월 만이다. 롯데마트는 31일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중국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중간지주사다.추가 차입 규모는 3000억~5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 관계자는 "차입 규모와 금리 등 자금 조달 세부 조건은 오늘 오전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말 1차로 증자와 차입 등으로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 이 자금이 바닥나면서 추가 조달을 결정했다.3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총 112개 점포 중 74곳은 영업중지 상태다. 정지 이유는 소방법 위반 등인데,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다. 점포 중 13곳은 장사가 불가능해 임시휴업(자발적 휴업)에 들어갔다.중국의 사드 보복 분위기에 편승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면서 그나마 영업 중인 점포 매출도 급감했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더 큰 문제는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다. 자금 지원으로 근근이 버티는 것은 얼마 안 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유일한 해결책인 한·중 관계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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