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40억에서 지난해 560억으로…동원F&B·오뚜기·본아이에프 3파전동원 '양반죽', 다양한 입맛 공략해 아침밥 대용식 인기 선도본죽, 아침엔본죽 판매량 1000만개 돌파…직장인들에게 인기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경기도 과천에 사는 직장인 김희원(31)씨에게 아침밥은 늘 고민이다. 배는 고픈데, 밥을 해 먹기에는 시간도 없고 귀찮다. 그렇다고 빵으로 배를 채우자니 건강을 해칠 것 같다. 김씨는 최근에 즉석죽을 대량으로 구매해 매일 아침 집이나 사무실 책상에서 아침밥 대용으로 먹기 시작했다.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를 돌아가며 먹으면 질리지도 않고,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동시에 소화도 잘 돼서 만족도가 높다. 즉석죽이 '아침밥 대용식'이란 옷을 입고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한데 영양은 가득한 한끼로 주목받으면서 위상이 날로 드높아지고 있다. 즉석죽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강화해 시장 성장세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23일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4년 340억원에 달했던 국내 즉석죽 시장 규모가 지난해 56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석죽 시장은 동원F&B가 시장점유율 6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오뚜기(14%), 본아이에프(11.5%) 순으로 3개 업체가 선도하고 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즉석죽 제품인 '양반 참치죽'을 출시하며 죽의 대중화에 나선 동원F&B는 수십년간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반죽'은 처음부터 편의죽을 만들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가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와 쌀의 조화에 착안, 참치죽을 국내 최초로 발매하면서 즉석죽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현재 간판제품인 전복죽을 비롯 참치죽, 야채죽, 밤단팥죽 등 16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선정돼 납품하고 있다.동원F&B 관계자는 "용기의 편의성과 재료의 품질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앞으로도 국내 즉석죽 시장의 1위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양반죽이 아침밥 대용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즉석죽 '오뚜기죽'은 간편한 HMR 제품 콘셉트에 맞게 2016년 5월 리뉴얼 한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분기에 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와 비교하면 200% 증가한 것이다. 현재 9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아이에프의 '아침엔본죽' 인기도 뜨겁다. 2012년 2월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약 5년간 전국 편의점 및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약 1100만개가 팔리며 현대인의 아침 대용식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이는 1분마다 4개가 팔린 셈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아침엔본죽은 본죽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아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바쁜 아침 시간 직장인 고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즉석죽 제품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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