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부인과 함께 투표를 한 후 인증샷을 찍고 있다.
당시 보안사 수사관들 “동아대 정외과 3학년 인 나에게 ”너 김대중에게 얼마 받고 데모했어?“라며 ”사실대로 말하면 살려주지만 거짓말하면 광주에서처럼 씨를 말려야 한다“며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조사 중 나는 “김대중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없다. 더구나 돈은 더욱 받은 적 없다”고 대답하자 잠을 재우지 않고 온갖 고문과 구타 등으로 개,돼지 만도 못한 취급을 10여일 계속 조사받았다.특히 밤새 다른 취조실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고 했다.이어 몸에 구타 흔적이 남아 헌병대로 보내지 않고 외상이 다소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 36일만에 헌병대 영창으로 보내진 아픈 사연을 적었다.그는 “구속 영장 없이 무려 36일간 불법감금해 모진 고문과 구타에 견딜 수 없는 치욕은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참혹한 상황이었다”며 “한달여간 헌병대 삼청교육을 받고 대학생들과 함꼐 단식투쟁을 해 학장동의 민간교도소로 이감돼 계엄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2년형을 받고 석방됐다.대학교 퇴학처분돼 12년만에 동아대 졸업했다.유 구청장은 3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회한이 들어 그래도 살아 남아 영화도 보고 동대문구청장이라도 하고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내가 맡은 사명이 있으니 내 한 몸 바스라져도 최선을 다해 마지막 순간까지 구민들을 잘 살피는 것이 나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맺었다.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민주화유공자인 유 구청장은 당시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이 다쳐 지난해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