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허물었던 여성들, 그들은 누구?

미 육군 웨스트포인트 최초 여단장 탄생, 우리나라도 있다

흑인여성으로는 첫 웨스트포인트 생도 대표가 된 시몬 애스큐.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 육군 웨스트포인트(미국육군사관학교)에서 최초의 흑인여성 여단장이 탄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최초의 여군함장이 취임해 시선을 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군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금녀의 벽'은 사라지고 있다.웨스트포인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몬 애스큐(20)를 여단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802년 웨스트포인트가 설립된 이래 최초다. 앞서 미 육군은 2015년 처음으로 전투 보직을 여군에게 개방해 2명의 여성 레인저 스쿨 이수자를 배출한 바 있다. 그 중 크리스틴 그리스트 대위(28)는 지난해 미 육군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전투보병 지휘관이 됐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에는 미 해군 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 2명의 여성이 훈련 중인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우리나라의 경우 1950년 9월 최초의 여군이 창설된 뒤 1997년 공군 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육군과 해군이 차례로 여성의 입교를 허용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장군은 2001년 진급한 간호장교 출신 양승숙 육군 예비역 준장(67)이다. 2010년 12월에는 여군 전투병과 출신 최초로 송명순 예비역 준장(59)이 진급했다.

왼쪽부터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승숙 육군 예비역 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1년에는 '여성 군법무관 1호' 출신 이은수 변호사(52)가 법무병과장을 맡으며 최연소 준장이 됐다. 또 2014년 10월에는 김귀옥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해 전투병과 여군 중 두 번째로 별을 달았다. '여군 1호' 헬기 조종사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61)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사관생도이자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타이틀은 박지연 소령(40)이 갖고 있다. 화제가 됐던 최초의 여성 해군함장은 지난 9일 탄생했다. 안희현 소령(37)이다. 세계는 지금, '금녀의 벽' 허문다세계 최고의 금녀 구역으로 꼽히는 가톨릭 교황청 내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8월 바티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70)이 여성 '부제' 검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톨릭이 생겨난 이래 부제 직책은 여성에게 단 한 번도 허락된 적이 없다.스포츠 분야에서도 철옹성 같던 여성 장벽이 깨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8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다. 또 2015년 영국 로열 세인트 조지 골프장은 무려 128년 만에 여성 회원의 입회를 허용했다. 또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관람을 금지하는 이란에서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여성들의 배구 경기 관람을 허락했다.

배구경기를 보며 환호하는 이란 여성들. 사진=파르스통신 캡쳐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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